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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시에 산다.

- 인문학자의 '눈과 발'로 풀어낸 부산의 공간

 

글쓴이 :박훈하

사진 : 이인미

총페이지 :192p 

사이즈 : 190X250mm

ISBN  978-89-90969-34-7 03840 

책값 : 16,000원

≪나는 도시에 산다≫는 도서출판 비온후가 자체 기획한  '비온후 도시이야기' 두 번째 책이다. 도시를, 특히 부산이라는  도시를 진득하게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아온 두 사람의 글과 사진으로 무거워지지 않을 만큼 이야기하고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시간적으로는 7,80년대를, 공간적으로는 도시라는  테두리 안에서 성장했던 이들에게는 아련히 나의 어릴 적 일기장을 펼치는 느낌을 줄지도 모른다.  1989년부터 현재 2008년에 이르기까지 20년 정도의  터울 속에 부산을 담은 도시이미지가 무척이나 차분하고 머쓱하게 보여 진다. 그래서 인지 오히려 더 많은 상상의 여력을 읽는 이들에 남겨 놓았다.

 

글쓴이는 이야기의 성격상 세 묶음으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그 첫 번째는 과거의 기억들이 모두 소거된 채 현재성만이 덩그렇게 남은 이 도시로부터 낡고 작은 기억들을 다시 불러내는 이야기들이고, 두 번째는 그런 소거 과정을 통해서만 주민들에게 영주권을 배분하는 도시의 비인간적인 생리를 살폈으며, 그리고 마지막 묶음에서는 도시의 이 생래적 모순에 저항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모았다고 글쓴이 박훈하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애초에 글과 사진이 종속적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시선은 자기의 것을 열심히 지키고 있다. 곧 글과 사진이 내용상의 유사성보다는 도시를 바라보는 방법상의 일치를 최종적인 목표로 삼았고, 그렇게 함으로써 각각의 자율성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독서가 동시에 가능하도록 배려되었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두 예술매체가 가장 민주적으로 만나 어우러질 진정한 공저를 꿈꾸고 있다. 

 

 

필자

박훈하는 부산에서 자랐고, 학교교육 또한 모두 부산에서 마친 부산 토박이이다. 전공은 한국 현대문학이지만, 계간 ≪오늘의문예비평≫을 통해 현장비평을 하던 중 점차 전문화되어 가는 문학비평으로는 대중과의 적극적인 소통은 물론 심화되는 탈근대사회의 모순에 실천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지금은 도시의 공간 변화와 영화·만화·TV 드라마 같은 대중적 서사들이 대중들을 주체화하는 양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경성대학교에서 문학과 문화비평을 담당해 왔으며, 현재는 일본 후쿠오카의 세이난 대학의 객원교수로서 부산과 후쿠오카의 공간정치학을 비교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소설담론과 주체형식≫, ≪근대문학 담론의 확산과 변형≫, ≪2000, 문화가 선 자리≫(편저), ≪문화의 풍경, 이론의 자리≫(공저) 등이 있다.

 

 

이인미는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했고 지금은 사진으로 건축과 도시를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 과거의 흔적이 어느 도시보다 빠르게 지워지고 있는 부산에서, 일상으로서의 기억을 회복하기 위해, 그리고 도시 변화의 속도보다 한 걸음 더 앞서가기 위해 매일 부지런히 걷고, 달리고 있으며, 틈틈히 동명대학교와 동의대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김봉렬의 한국건축이야기≫, ≪한옥에 살어리랏다≫, ≪창덕궁≫, ≪부산의 건축≫ 등의 단행본 출간에 사진 작업을 하였으며, 부산시립미술관 기획전 ‘미술과 도시’, ‘시간 혹은 부산’, ‘아름다움에 대하여’, ‘부산미술 80년, 부산의 작가들’ ,"2012년 부산비엔날레' 등의 기획전에 참여하였고, 그 외에 ‘도시 소통과 관점’, ‘Project U' 등 크고 작은 전시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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