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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악백년

 

 지은이 강동진

펴낸날 : 2023년 4월 28일 1판 1쇄

크기 : 150x210mm

총페이지 : 304p 

ISBN 978-89-90969-60-6

책값 : 18,000원

책소개 

󰡔양악백년󰡕은 조선 최초의 피아니스트 김영환이 근대음악이 조선에 ‘전파’ㆍ‘번역’ㆍ‘실천’되는 과정들을 회고한 것이다. 김영환의 회고는 1974년 4월 19일 에 연재된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코너에 「양악백년」으로 35회로 연재되었다. 자신이 경험한 최초의 근대(서양)음악에 대한 매혹과 충동에서부터 일본 유학, 연주, 근대 음악가들, 음악기획, 음악교육, 음악후원 등등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잘 알려진 근대 음악가들에 대한 이야기들만으로도 충분히 회고를 읽는 즐거움이 있는데, 근대 음악이 당대의 근대 지식 내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에 대한 평가와 ‘근대 음악’에 ‘도달’하는 회로가 나타나 있는 것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즉, 일종의 독학자의 경로와 선교사로부터 일본으로 그리고 미국 혹은 유럽으로 이동하는 음악가들의 회로는 근대음악이 어떻게 전통을 생산했는지 또 규범과 질서를 마련해갔는지를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김영환의 회고가 직접 이런 이야기를 기술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회고가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는 인식은 탐구되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내재적 발전론이나 이식문화론과 같은 이항대립적 구도를 벗어나 근대음악=서양음악이 수용되는 과정 자체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인지를 들여다보는 것은 문화인류학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김영환의 회고는 근대음악사에 녹아 있는 무의식이 적층되어 있는 귀한 자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회고라는 글쓰기 스타일이 사실 자체의 재현일 수 없다는 사실도 매우 중요하다. 달리 말해, 1970년대에 대대적으로 이루어진 ‘기억’과 ‘회고’의 구조 속에 김영환의 글이 들어가 있다는 것도 주지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만큼 그의 글을 읽는 재미는 당대적이기만 한 게 아니라, 동시대적 감각으로도 독해할 수 있는 여러 이야기들이 충만한 것이다.
한편으로 이런 회고는 굳이 꺼내지 않으면 문서고에서 켜켜이 먼지를 쌓고 있을 수도 있다. 이를 꺼내고 다른 시공간 속에 조명하는 일은 시간, 노동, 자본을 들인다는 점에서 또 다른 문화적 기획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김영환의 회고를 묶는 데, 김영환의 조카인 조범구(연세대 명예교수, 전 심장재단 이사장)가 나서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는 김영환의 직계 자녀들이 소식이 끊긴 것도 한 몫을 하는 것이지만, 인척 관계와 상관없이 오랜 시간 공들여 새로운 자료를 찾는 등의 노고를 들이지 않았으면 도저히 책으로 엮기 어려운 것이었다. 멀리 일본과 미국에까지 연락을 하고 자료를 찾으려는 수고는 그가 곧 문화기획자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김영환처럼 그 역시 문화기획자로서의 피를 공유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의 쓸모가 음악은 물론이고 여러 문화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다채로운 방식으로 재발명된다면 기쁠 것이다.

저자소개 ​

김영환은 한국 최초의 정규음악가며 피아니스트로양악개화기와 함께 한 그의 생애는 바로 우리나라 현대음악사라고 할 수 있다.그는 1893년 평양의 대지주 집안에서 태어나 일찍이 미국 선교사에게서 음악을 배웠고 숭실중학을 졸업한 다음 일본에서 동양음악학교, 관립동경음악학교를 졸업했다.1918년부터 연전 음악과장, 그 후 숙명·보성·중앙고보 등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연주활동과 함께초창기의 많은 음악가들을 길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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