ㅂ과 ㅂ이 , 또 ㅂ이, ㅂ이 , ㅂ이 , ㅂ이 ,

그리고 ㅂ이 만나서 ㅂ을 만든다.

ㅂ들의 우연함이 이제는 마주친 눈길만큼 다정함이 되었다.

그기엔 사람이 늘 있고 공간이 늘 있다.

사람과 사람이 모여 사람들이 되고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를 매만진다. 이야기가 조금씩 차올라 가슴이 눅눅해지면

술이 기분좋은 부록처럼 다가온다.

좀은 덜어낸 스스로를 얼씨구나 주고 받는다.

툭~툭~ 술잔 자욱이 테이블 위에 맺힌다.

드나드는 문손잡이엔 짙겹쳐진 지문들이 이어지고,

반쯤 벗은 너와 내가 접혀진 인쇄물 속에 맺힌다.

이 나이쯤되니까 누구를 나무라기 위해 만나는 것은

재미없는 일인 것같다.

은근히 편하고 털털하거나,

맞닿으면 흐뭇해지고 기분이 참 좋아지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들이 모이고, 또 모이고, 다시 모인다.

크게는 이 땅에 살아서 맺어진 인연으로

작게는 한집에 살아서 채워진 인연으로

술도 사람이 있어야 맛있다.

우리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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