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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 심심해지고 나면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담벼락에 난 달팽이길도 반짝인다. 뽑으려했던 땅풀에 깨알만한 흰꽃이 피었다. 그냥 둔게 다행이다. 숲이 푸르다 했더니, 어깨를 맞대려는 나무들의 치열한 몸짓이 보인다. 잘 들리지 않던 것들도 들린다.
<김수우 산문집-유쾌한 달팽이> 중에서
좀- 더 심~심해지고 느~슨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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